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은 고객님과 직원들의 힐링을 위한 갤러리를 2018년부터 운영 중에 있으며 명성 높은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매월 다양하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4월에는 강건모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강건모 작가 노트]
2015년 12월. 한 회사에서 30여년이 넘는 근무를 끝내고 잠시 며칠 고민에 빠졌다.
아니면 이제 정말 순수하게 나를 위하고 내가 즐거운 삶을 살아갈까?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처럼 다시 재취업을 하고 지금까지의 30여년 삶을 조금이라도 연장할까?
아니면 이제 정말 순수하게 나를 위하고 내가 즐거운 삶을 살아갈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작가 노트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있다.
내가 작가 노트를 쓰는 것은 마치 가능성이 없는 수상 소감을 미리 쓰는 배우의 심정 같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내가 보아왔던 많은 작가들의 작가 노트를 보면 굉장한 고뇌가 있고 철학적이며 현학적인 메시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단지 그저 꽃을 그렸을 뿐이다. 그리고 그 꽃이란 소재는 많은 작가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크고 아름다우며 싱싱한 꽃들이다.
나는 마르고 비틀어지고 색이 바래 생명이 다한 드라이플라워를 그린다.
아마 우리 모두 멀지 않은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메마르고 비틀어져 촉촉함이 사라진 그 늙음 이란 것 속에도 아름다움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 지 모르겠다.
작가 노트를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가 계속 작품을 하는 것에 세속적인 큰 부담이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리고 부담이 없다는 이야기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지금 이 코로나 블루 상황에서의 작은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