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은 고객님과 직원들의 힐링을 위한 갤러리를 2018년부터 운영 중에 있으며 명성 높은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매월 다양하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힘찬 시작을 위해 1월에는 김경미 작가님의 '엄마의 바다'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작가노트 ]
나의 작업은 어떠한 물과도 섞이는 성질과 움직이며 내는 파장으로 나타나는 물결의 모양 등의 흐름을 이미지화 한다. 여러 갈래의 강물이 낮은 데로 흘러들어 섞이는 물의 흐름이나 웅덩이를 만나 머뭇거리거나, 물길이 굽이치거나 좁아진 물길을 소용돌이치며 움직이는 물을 표현한다. 이런 모든 물의 움직이는 곡선, 유동적 흐름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이다.
내 어머니의 시간들은 곧 나의 오늘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어머니의 시간이 있었기에 내가 숨 쉴 수 있고, 웃고 울 수 있으며, 그리워 할 수도 있다. 효심과 같은 인간적 도리를 떠나서도 어머니는 내 사유의 중심에 있다.
나의 사유가 생명의 시원(始原)이라는 주제에 닿았기 때문이다. 나의 시원은 어머니의 자궁이며, 그 양수(羊水)이다. 내가 생명의 씨앗으로 잉태된 곳이 어머니의 양수 이다.
모두에게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 지구 생명의 시원은 바다다.
지금처럼 오염되기 전 태초의 바닷물 염도와 미네랄 성분이 어머니 양수, 거기에 녹아있는 영양성분 또한 동일하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생명시원의 동일조건인 것이다. 또한 바다의 품성을 보더라도 어머니와 어떻게 닮아있는가를 알 수 있다. 아픈 손가락을 가장 아파하며 품어주는 어머니, 가장 낮은 데 있으며 모든 물을 받아주는 위대한 바다, 내 어머니다.
내가 표현하는 어머니의 바다는 온화하나 열정적이고, 평화로우나 늘 부대낀다. 사실 우리는 마치 프로그램이 입력된 로봇처럼 풍족한 삶을 향해 내닫기만 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이다.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새해가 밝았으나 세상은 팬데믹으로 우울하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다.
바다에게 울부짖어 묻고 위로받자.
어머니니까.
2021년 1월 김경미